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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10월) 사랑합니다, 청년 성서 가족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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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청년 성서 가족 여러분!

지도신부 유인창 안사노

요즘 제 입에‘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붙어살아요.
그러다보니까 정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을 다 사랑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심지어는 대선 후보들까지도…^^

아직 대학 개강 미사가 진행 중이죠. 저도 저이지만 우리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은 무려 15곳을 다니시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계시답니다.
개강미사 다음날 탈혼 상태로 사무실에 앉아 계시는 이 신부님을 볼 때마다,‘성인이 따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에 한국외대와 한국 예술 종합 학교, 추계예대, 상명대를 다니셔야 하는데, 보약이라도 한 첩 지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에디트 수녀님은 뭐 하냐고요? 설마 우리가 이 신부님만 부려먹고 놀고 있을라고요?! 솔직히 저는 가끔 농땡이도 치지만, 에디트 수녀님이 어디 그러실 분인가요?
10월은 직장인 창세기와 탈출기 연수가 있는 달이잖아요? 네, 맞습니다! 엊그제 한마음 수련원을 다녀왔습니다. 138명의 연수생과 32명의 연수 봉사자와 함께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의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의 지도로 507차 직장인 창세기 연수가 시작되었거든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신 신부님… 대단하시대요… 인물도, 말씀도 좋으실 뿐만 아니라, 성서 모임에 대한 열정도 활활 타오르시더라고요. 홍인식 마티아 신부님, 조명준 로마노 신부님 말고도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또 계시다니… 저는 계속 가랑이가 찢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ㅠㅠ
하긴 뭐, 청년 성서 모임에 한 번이라도 발을 담그셨던 신부님들 모두가 다 훌륭하신 분들이시고, 또 더 훌륭한 분들이 되시는 건 당연지사겠죠. 사랑스럽고, 희생적이며, 아름다운 젊은 성서 가족들을 만나고, 또 여러분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니까요.
가만 보니까, 청년 성서 모임은 일이 끊이질 않는 곳이더군요. 7⋅8월 여름 연수, 9월 대학 개강 미사, 10월 직장인 연수, 12월 봉사자 발대 미사와 공동체 미사, 1⋅2월 겨울연수, 3월 대학 개강 미사, 4월 직장인연수, 6월 봉사자 발대미사와 공동체 미사…
5월과 11월에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룹봉사자 피정과 연수봉사자 선발 등 작다고만 할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죠.
이 모든 일이 결국은 우리 청년들의 신앙적 갈망이 얼마나 큰지, 또한 하느님 체험과 봉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이화 여자 대학교 개강 미사에서 나눔을 할 때, 정선아 보나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여름 연수를 다녀와서 너무 행복한 나머지 캠퍼스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성서모임을 하자고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도대체 연수에서 뭘 하고 왔기에 그러냐?’고 묻더래요. 그래서‘응, 나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어’라고 했더니,‘얘가, 얘가 미쳤어.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래요. 우리 청년 성서 모임 가족들에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

이번 가을에는 한국 체육 대학교가 ‘한가을 개강미사(한국 체육 대학교, 가천 대학교, 을지 대학교 연합 개강미사)’에서 독립해서 자체적으로 청년성서모임만의 미사를 드렸거든요. 신자 교수님들의 후원도 한 몫 했지만, 대표 봉사자인 정호영 안셀모가 동분서주한 결과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의 이 위대한 정 대봉이 글쎄, 연수에 들어가기 싫어서 연수 전날 (조금 과장해서) 술을 한 짝을 마시고 들어갔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연수 내내 졸았대요.
그런데, 놀랍게도 무언가 느낌이 오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연수를 마치고 그룹봉사자였던 최원영 실비아에게 ‘대학에서 성서 모임을 하고 싶은데, 우리는 성서 모임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네요. 그러자 실비아가‘네가 시작해. 네가 대표야!’라고 너무 쿨하게 대답하더라는 거죠. 그래서 한국 체육 대학교에 청년 성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선아 양과 호영 군의 이야기와 다른 대학 성서 모임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제라서 조금은 신앙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연수를 다녀와서 도대체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내가 체험한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 맞을까?’, ‘맞다면, 무슨 근거로…?’저는 만나는 성서 모임 가족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다가 스스로 대답을 찾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이미 답해놓으신 것을 발견해냈습니다. 마치 그것이 거기에 있는지 몰랐던 것인 양, 새삼스럽게…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도 13,52),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갈라 5,22-23)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연수 후에 저는 매사가 기쁩니다. 그리고 자꾸만 착한 일이 하고 싶어지더군요. 권두언 서두에서 밝혔던 것처럼,‘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요.

올 여름 가톨릭 대학교 성심 교정에서 연수를 할 때 만난 최준규 미카엘 신부님이 저에게 그러시더군요.“유 신부, 표현이 많이 달라졌는데.”라고요.
우리가 표현하는 선한 감정들이 순수하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압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성령의 은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수를 통해 체험한 사랑이, 하느님 그분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사도 필립보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파하던 중에 에티오피아의 여왕 간다케의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을 만났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필립보가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필립보에게 그 고관이 타고 있는 “마차에 바싹 다가서 보아라.”(사도 8,29) 라고 지시합니다. 마침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던 고관은 필립보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필립보의 대답에 마음이 움직여 바로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저는 그룹 봉사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쪼개는 그룹 봉사자들을 이렇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자신들이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어 하고, 천사의 인도를 받아 그룹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이것은 자신들도 모르는 복음을 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복음전파’라는 허울을 쓰고 교세 확장만을 위해 요란을 떠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실천이요 나눔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성서 모임 가족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곳 성서모임으로 부르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하시고, 다시 우리를 당신께서 원하는 곳으로 보내십니다(참고, 창세 45,8).
그분께‘네’라고 답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 행복을 여러분들과 함께 오래 오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말씀의 방> 권두언을 마칩니다.

2012-10-30 17:05:46 from 115.95.96.27

490-최은진 2012-11-06 08:51:26
성서가족이 되고나서, 많은걸 얻고 있습니다...
전 신부님처럼 글로 표현은 못하겠습니만,,,, 성경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친구란 언제나 사랑해주는 사람이고 형제란 어려울때 도우려고 태어난 사람이다" (잠언 17,17)
성서 가족이기에, 도움을 많이 받은거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많이 돕고 사랑하려합니다.
성서가족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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