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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이혜빈
여인에게 내려진 벌 중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03과 죄의 발생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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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하와에게 남자에 대한 욕망을 지니게 되지만 도리어 그에게 굴욕적인 지배를 받게 된다고 하셨는데요, 창세기 해설서를 읽어보면 여성이 성적으로 차별 받고 종속당했던 이유가 단순히 인간의 죄로 말미암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부분을 아무리 읽어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성의 존엄와 소명을 올바로 이해해야 성서의 말씀으로 시사된 좌의 유산을 극복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와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권한 것이 죄를 짓는 행위였고, 그것에 대한 대가로서 하느님께서는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억압받고 종속된 존재가 되는 벌을 내리신 것으로 단순히 이해하면 어떤 오류가 있는지..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11-03 11:04:49 from 125.141.38.124

562-송상준 2019-11-04 12:06:06
아담과 하와에게 내리는 벌은, 하느님께서 벌을 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그 벌은 아담과 하와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죄를 지은 후,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는 결국 하느님과 사람, 그리고 남자와 여자 간의 신뢰에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여자를 남자에게 굴욕을 당하게 만드는 벌을 주신게 아니라, 오히려 이들이 책임 전가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지게 되고, 그러면서 남여의 관계가 서로 조화로운 협력과 배려의 관계가 아닌 주종관계, 지배관계로 변질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뜻으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 아담과 하와에게 "너희들이 서로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죄를 지으면서 이러이러한 상황이 되었다."라고 깨우쳐주시는 것으로 보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살면서 짓는 많은 죄들이,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안다고 하더라도, 그 죄의 최대 피해자는 늘 우리 스스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죄를 지으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스스로가 피폐해지곤 하거든요.

아담과 하와의 죄도, 사실 출산의 고통이나 노동의 고통이라는 눈에 보이는 힘듦이 벌이라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깨면서 서로에 대해서 불신하고 온전하게 배려하지 못 하는 상황이 된 것이 가장 큰 벌인 것 같고, 이는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가 아닐까요?

한처음에-II 해설서에도 비슷한 설명이 있었어요.
특히, 이 해설서에는, 때문에 이러한 벌이 남여의 차별이 정당화 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남여 모두에게, 즉 우리 모든 인간에게 이렇게 깨진 질서와 신뢰를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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