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말씀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에페 1,1-10)
1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에페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사는 신자들에게 인사합니다. 2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8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셨습니다.
당신의 지혜와 통찰력을 다하시어,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화답송 시편 98,1.2-3ㄴ.3ㄷ-4.5-6(◎ 2ㄱ)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복음 (루카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3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 하느님께서는 □□□□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에페 1,3)
☞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루카 11,52)
* 빈칸을 모두 채운 후, 천천히 다시 한 번 소리 내어 읽습니다.
제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주님은 믿는 이에게 축복을 내리신다고 말합니다. 그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늘도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으며 신앙 안에 남아 있는 이는 언제라도 주님의 자녀가 됩니다. 바로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말을 전하려 하고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11,52)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는 ‘골프 인생의 4단계’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골프 인생의 1단계는 막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의 단계로 만나는 사람마다 골프를 권합니다. 골프 인생의 2단계는 골프를 어느 정도 알게된 사람들의 단계로 만나는 사람마다 골프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골프 인생의 3단계는 제법 잘하는 사람들의 단계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만약 누가 물어보면 ‘잘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합니다. 골프 인생의 4단계는 골프 실력이 대단한 사람들의 단계로 누가 물어보면 ‘나 같은 사람에게 배우지 말고 비디오를 보거나 일류 프로에게서 제대로 배우라’고 합니다.
가끔씩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성서모임에서 말씀의 봉사자로 있으면서 저의 모습은 아직 1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말씀의 봉사는 골프와는 다른 것이지만 그냥 쉽게 전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됨으로 인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복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더 듣고 연수봉사와 그룹봉사 그리고 미사와 기도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말이 아닌 삶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살지 못하는 복음의 삶을 다른이에게 전한다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비난을 하신 율법교사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은 마치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쓰라립니다.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못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넘어지고 주저앉을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서서 간다면 언젠가는 저도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주님 안에서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말씀의 봉사자로서 주님 보시기 좋은 말씀의 봉사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 사랑하는 주님, 저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당신께서 저의 삶을 이끌어 주시길 청합니다. 저의 삶의 모든 부분에서 당신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말씀의 봉사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 말씀의 봉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성경을 많이 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말씀의 봉사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 예수의 성녀 데레사 >
"거의 2천년동안 성교회 품에 축적된 모든 지혜와 지식과 기도와 신비적인 사실들에 관한 체험을 보관하고 있는 웅장한 저장고."
여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찬사와 함께 성 베르나르도, 성 보나벤투라, 성 이냐시오 로욜라, 십자가의 성 요한 등과 함께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의 최고봉을 이루는 것으로 꼽히는 성인이 아빌라의 데레사(1515 - 1582)다. 가르멜 수도원 개혁가, 신비가, 교회학자로 알려진 데레사는 ‘수도적 관상 생활과 사도적 활동의 조화와 일치’라는 그만의 독특한 영성 사상을 보여주었고 ‘맨발의 가르멜회’창립 등에서 볼 수 있듯 개혁 정신의 소유자였다. 또 행동파이자 열정가로서 현실성을 잃지 않은, 이상과 현실의 아름다운 조화를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빌라의 데레사’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는 바로 ‘기도’다. 그는 하느님과 합일을 이루는 기도 체험과 인식 그리고 그에 대한 완벽한 묘사로 학계뿐 아니라 교도권으로부터 기도 신학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교회 박사로 선언되었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껏 기도 생활의 귀감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데레사는 많은 편지와 글을 썼다. ‘완덕의 길’ ‘영혼의 성’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영혼의 성’은 그의 대표작이면서 또한 세계 종교 문학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그는 임종전 “내 영혼아! 아무것도 근심 말고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모든 것은 지나가고 하느님만이 변함이 없으시다. 인내는 모든 것을 얻는다. 하느님을 얻는 사람은 그 외 아무것도 필요치 않으며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며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1582년 66세 나이로 “주님 저는 성교회의 딸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던 데레사는 1614년 시복되었고 1622년 시성됐다.
- 가톨릭신문, 2005년 11월 6일.